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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는 인생도 잠깐의 여행이고 언제가 돌아가 곳이 있음을 깨닫게 해 줍니다. 작가와 책내용, 감상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작가소개
1990년대와 2000년대 젊은 작가 세대를 대표하는작가 김영하는 연세대학교 경영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쳤습니다. 1996년 제1회 문학동네 작가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김영하 작가는 이한열 열사와 같은 학년 동기로서, 책 <1987 이한열>에 서문을 쓰기도 하였습니다. 2008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교수직을 사직하고 캐나다 밴쿠버와 미국 뉴욕에서 장기 체류하였고 현재는 서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영하 작가의 문체는 직관적이고 간결하기 때문에 특히 젊은 층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하기도 하였고 오랜만에 출간한 장편 <살인자의 기억법>은 영화화되어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2018년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출연 이후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그 뒤로 출간된 <오직 두 사람>과 산문집 <여행의 이유>는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해외에 많이 소개된 작가들 중 한 명인 김영하 작가의 작품들은 번역하기 쉬운 글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이 교과서에 실리는 것에 크게 반대하면서 작품 전체가 아닌 일부를 첨부하는 것과 독자의 생각이나 느낌보다 작가의 의도를 중시하는 교육은 옳지 않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또한,일찍부터 딩크족(자녀를 가지지 않고 부부만 생활하는 원하는 부부형태)을 선언하였습니다. 그는 엄청난 다독가로 독서를 권장하는 공익광고에 출연하였습니다. 훌륭한 교수로서 그는 교수였을 당시 '작가는 감정을 구체적이고 자세히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짜증 난다'는 표현을 금지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2020년 12월부터는 SNS에 <김영하북클럽>을 시작하여 선정된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권장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젊은 세대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작가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내용
여행을 간다는 것은 자신이 처해진 현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놓여진다는 것이고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잠자리, 새로운 풍경을 접한다는 점에서 생각만 해도 설레는 것입니다. 신나고 들뜬 마음도 떠나기 전 몇일 밖에 없고 막상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면 익숙한 곳이 정말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여행은 돌아오기 위해 가는 것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힘들지만 돌아올 곳이 있기에 감사하고 또 한 번 현재를 살아내기 위해, 떠나기 위해 열심히 살아내는 것입니다. 작가는 여행을 떠나 기대와는 다른 환경에 실망하고 거기서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는 것이 여행이라고 말합니다. 익숙한 집을 떠나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낯선 곳에 내려 예약해 놓은 호텔 예약자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고 집과는 달리 깨끗하게 손질된 침대 시트에 눕는 그런 경험이 여행을 또 가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호텔에 가면 깔끔하게 정리된 호텔 침대를 보는 순간 아! 드디어 여행을 왔다고 생각하게 되죠. 여행지에 가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모든 인간이 다 다르고 조금씩은 이상하다고 느끼며 작가는 그것을 끝까지 추적해 생생한 캐릭터로 만들어내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모두 주관적이기 때문에 자세히 보면 다 이상하다는 것이죠. 책에서는 김영하 작가가 집필하기 위해 떠났던 여행 중의 에피소드들도 나오지만 그동안 출간되었던 작품들과 기사들도 조금씩 소개되고 있습니다.그래서 읽는 재미가 더 있습니다. 사람들은 현재를 살고 있긴 하지만 머릿속에는 과거와 미래에 대한 후회와 불안, 염려 등이 가득하다고 합니다. 밤이 되어 누우면 낮에 한 행동에 대한 후회가 밀려오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죠. 여행은 지나가 버린 과거와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로부터 우리를 현재에 머물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 작가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 후회의 과거와 걱정되는 미래에서 현재를 지킬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감상
누구나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꿈꾸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것이죠.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어찌보면 스스로를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고 고되며 비용도 많이 들게 하지만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면서 자기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 확인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가 누구인지를 잊기 위한 것이라는 것에 공감합니다. 과거와 현재를 열심히 살아온 우리들은 지금 자신을 잊기 위한 여행이 꼭 필요한 시기입니다.